2025년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풍성한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소식은 국가유산청이 발표한 ‘고궁·박물관 무료 개방’입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대표적인 고궁과 국립고궁박물관을 포함한 주요 문화시설이 무료로 개방됩니다. 명절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문화 체험이 될 이번 행사는 조선 왕실의 유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가위를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추석 연휴 기간 고궁과 박물관 무료 개방 일정
1. 무료 개방 일정 및 운영 방식
국가유산청은 2025년 10월 3일(금)부터 10월 9일(목)까지 7일간 전국 주요 고궁과 국립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합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서울의 대표 궁궐과 국립고궁박물관이 무료 대상이며, 관람객 누구나 별도의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단, 창덕궁 후원(비원)은 관람 인원 제한과 해설 운영을 위해 기존처럼 유료 및 사전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은 대부분의 시설이 휴무 없이 정상 개방되며, 박물관과 전시시설은 추석 당일(10월 6일) 하루만 휴관합니다. 긴 연휴를 이용해 도심 속 문화유산을 천천히 둘러보며 전통의 멋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2. 무료 개방 대상 시설 목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주요 시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의 4대 궁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
- 왕실 문화 전문 전시관: 국립고궁박물관
이 외에도 지방의 주요 문화재 전시관 일부가 연휴 기간에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되며, 각 기관의 운영 시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특별 개방 구역: 경복궁 영춘헌과 종묘 정전
이번 무료 개방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경복궁 영춘헌 내부와 종묘 정전이 새롭게 개방된다는 점입니다. 영춘헌은 조선 시대 국왕이 학문을 논하고 글을 읽던 서재 공간으로, 목조 건축의 정교한 구조와 단청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또한, 종묘 정전은 오랜 보수공사를 마친 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어 조선 왕실 제례문화의 장엄한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궁별 역사적 의미와 관람 포인트
1. 경복궁 – 조선의 상징이자 궁궐 건축의 정점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정치 중심이자 왕권의 상징으로, 추석 연휴 첫날 개방식이 열린 장소입니다. 이날 국가유산청 허민 청장이 직접 방문해 시민들을 맞이했으며, 관람객에게는 궁궐 기념 부채와 향수, 안내 책자가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경복궁은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등 대표 건축물 외에도, 이번에 새로 공개되는 영춘헌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왕실의 일상적 공간까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2. 창덕궁 –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동양의 미학
창덕궁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궁궐 배치로 유명하며, 조선의 ‘자연친화적 건축’의 대표 사례입니다. 특히 가을 단풍이 물드는 후원(비원)은 경복궁과는 또 다른 정취를 선사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창덕궁의 주요 전각인 인정전, 선정전, 낙선재 등 일반 구역이 무료 개방되어, 자연 속 궁궐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창경궁 – 왕실 생활과 역사 전시의 공간
창경궁은 조선 후기 왕실의 생활과 문화가 집약된 궁궐입니다. 이번 연휴에는 ‘창경궁, 600년의 여정’ 특별전이 열리며, 세종이 태종을 위해 지은 수강궁부터 일제강점기의 변천까지를 시각 자료와 함께 보여줍니다. 또한 영친왕비의 복식 재현 전시도 함께 진행되어 조선 복식문화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덕수궁 – 근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
덕수궁은 조선 말기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역사적 공간으로, 전통과 서양식 건축이 공존합니다. 석조전, 중명전, 정관헌 등은 대한제국기의 서양식 건축을 대표하며, 석조전 내부 전시는 황실 생활사와 근대사를 함께 보여줍니다. 특히 덕수궁 돌담길은 야간 조명이 켜지는 밤 시간대에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종묘와 조선왕릉에서의 역사 산책
1. 종묘 정전 – 조선 왕실 제례문화의 중심
종묘는 조선 왕실의 제사를 지내던 공간으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정전이 중심 건물입니다. 100m가 넘는 길이의 정전은 한국 전통 건축의 단아함과 비례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이번에 오랜 보수작업을 마친 후 처음으로 재개방됩니다. 관람객은 제례 음악(종묘제례악)과 의식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조선의 예법과 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2. 조선왕릉 숲길 9곳 개방
추석 연휴 기간에는 전국 조선왕릉 중 9곳의 숲길이 시민에게 개방됩니다. 서울에서는 태릉과 강릉을 잇는 1.7km 코스가 대표적이며, 의릉의 천장산 숲길도 재정비되어 개방됩니다. 또한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사릉 등은 조용한 산책로로 인기가 높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됩니다. 왕릉 숲길은 대부분 흙길로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트레킹이나 힐링 산책 코스로 적합합니다.
추석 문화행사와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
1.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는, 민속이지!’ 행사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10월 4일, 5일, 7일에 ‘한가위는, 민속이지!’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송편 빚기, 전통놀이 체험, 한복 입기, 전통공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다국어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한국의 명절 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합니다.
2. 궁중문화축전 – 전통과 미디어아트의 결합
연휴 마지막 날부터는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시작됩니다. 경복궁과 덕수궁을 중심으로 궁중 의례 재현, 전통악기 공연, 야간 미디어아트 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됩니다. 특히 ‘빛으로 만나는 조선’ 미디어 전시는 밤의 궁궐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외국인 방문객 서비스 확대
국가유산청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와 전통의상 체험 부스를 확대 운영합니다. 경복궁에서는 외국인 해설사와 함께하는 ‘왕실 문화 투어’가 마련되어, 한국 궁궐 문화의 역사적 맥락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2025 추석,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명절로
2025년 추석 연휴는 단순한 명절을 넘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고궁과 종묘, 박물관, 왕릉까지 전면 개방되며, 시민 누구나 조선 왕실의 건축과 의례 문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과 궁중문화축전에서 열리는 각종 전통행사는 세대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고궁의 단풍길을 거닐며 역사 속 이야기를 듣고, 종묘의 제례 현장을 보며 선조의 예를 배우는 추석—이보다 더 뜻깊은 한가위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도심 속에서 전통의 숨결을 느끼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문화가 있는 명절’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