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한글날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된 지 8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한글의 창제 정신을 기리고, 일상 속에서 그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서울과 경기도 곳곳에서 열립니다. 긴 연휴의 마지막 날, 가족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광화문광장에서 만나는 서울 한글문화축제
시민이 만드는 축제, ‘한글로 세상을 잇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서는 ‘한글로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한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립니다. 세종대왕 동상 앞 광장을 중심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행사가 특징입니다. 올해 축제는 ‘한글이 세계를 잇는 언어의 다리’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룹니다. 대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말 퀴즈존: 맞춤법, 속담 완성, 띄어쓰기 등을 주제로 한 현장 퀴즈로,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이 제공됩니다.
- 캘리그래피 이름쓰기: 전문가가 한글 손글씨로 이름을 써주는 인기 코너입니다. 외국인 방문객의 참여율도 높습니다.
- 한글 모자 디자인: 모자에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나만의 문구를 새기는 창의 체험입니다.
- 붓글씨 체험존: 한글의 선과 조형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전통 붓글씨 공간입니다.
- 스탬프 투어 & 기념 팔찌: 각 체험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완성하면 한글 문양이 새겨진 팔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는 한글 포토존과 시민 인터뷰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행사장 곳곳에서 거리 공연과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글을 통해 세대와 세대가, 그리고 한국과 세계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광화문광장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오전 시간대에는 비교적 한산하므로 11시 이전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경기도에서 즐기는 한글날 행사 — 역사와 체험이 함께
① 여주 세종대왕릉 ‘한글문화행사’
한글의 창제자 세종대왕의 능이 있는 여주에서는 가장 상징적인 한글날 행사가 열립니다. 세종대왕릉 일원에서는 ‘한글문화행사’가 펼쳐지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합니다. 어린이 액션뮤지컬 ‘한글용사 아이야 – 달라도 친구야!’ 공연이 대표적이며, 전국 한글휘호대회 수상작 전시, 붓글씨 퍼포먼스, 한글놀이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됩니다. 특히 세종대왕릉은 한국어의 뿌리를 상징하는 장소로, 역사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가 어우러진 한글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② 용인 어린이상상의숲 ‘다온라온 한글누리’
용인에서는 어린이상상의숲을 중심으로 ‘다온라온 한글누리’ 행사가 마련됩니다. ‘다온라온’은 ‘많은 즐거움이 오는 곳’이라는 순우리말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콘텐츠가 특징입니다. 한글 블록 쌓기, 자음·모음 놀이존, 한글 보드게임, 창의 글짓기 교실 등 다양한 놀이형 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또한 ‘책벌레 의사의 한글 처방전’ 코너에서는 우리말 맞춤법 퀴즈를 풀며 문장의 올바른 표현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실내외 공간이 함께 운영되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으며, 행사장 곳곳에 포토월이 설치돼 가족 방문객에게 인기입니다.
③ 의왕 갈미한글공원 ‘의왕한글한마당’
의왕시는 갈미한글공원에서 제12회 ‘의왕한글한마당’을 개최합니다. 한글 조형물이 전시된 공원 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장소 자체가 교육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내 이름 기차 만들기’, ‘한글 비즈 키링’, ‘자음 주령구 놀이’, ‘빛그림극장’ 등이 있으며,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참여할 수 있는 전통 공연이 함께 열립니다. 행사 후반부에는 ‘금모래 해금 병창’과 ‘강강술래’가 어우러지는 축하 무대가 열려 흥겨운 분위기로 마무리됩니다. 의왕시 관계자는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지역별 추천 일정과 관람 팁
서울 코스 추천
한글날 오전에는 광화문광장 행사장을 중심으로 체험 부스를 돌아본 뒤, 인근 인사동이나 북촌에서 점심과 함께 전통문화길 산책을 즐기면 좋습니다. 오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글 특별전이나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포토존이 많기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 시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경기도 코스 추천
경기도 행사장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어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주는 세종대왕릉 관람 후 인근 영릉문화공원 산책 코스를 추천하며, 용인 행사장은 실내 체험이 가능하므로 날씨에 관계없이 가족 단위 나들이로 적합합니다. 의왕 갈미한글공원은 한적한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주차가 비교적 용이합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인근 백운호수 카페거리로 이동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팁
-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일부 부스는 선착순 운영
- 체험형 프로그램은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가 가장 붐빔
- 기념품(팔찌, 엽서, 배지 등)은 스탬프 완성 후 수령 가능
- 어린이 동반 시 물과 간식 지참 권장
- 사진 촬영 후 SNS 해시태그 이벤트 참여 시 경품 제공 부스 다수
한글날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 되새기기
한글날의 역사적 배경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문자 창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념일입니다. 2025년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로, ‘읽고 쓰는 문자’를 넘어 ‘문화를 공유하는 매개체’로서의 한글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닌, 우리말의 정신을 이어가는 사회적 문화운동의 의미를 가집니다.
연휴의 끝, 의미 있는 하루
연휴 마지막 날을 한글과 함께 보내는 것은 단순한 외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로 배우는 교육의 시간, 성인에게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끼는 문화 체험이 됩니다. 무엇보다 전국 대부분의 행사가 무료로 운영되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 힐링
행사 후에는 주변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광화문에서는 청계천 산책로, 여주에서는 신륵사, 용인에서는 자연휴양림, 의왕에서는 백운호수 산책길이 연계 코스로 적합합니다. 짧은 나들이지만 한글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며,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하루로 연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한글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날입니다. 서울과 경기도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한글의 가치와 창제 정신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글을 통해 세상을 잇는 오늘,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연휴의 마지막을 만들어보세요.